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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은 '신뢰 딜레마' 해결할 공유경제의 엔진 (2018.9.20 조선비즈 박소정기자 )

"블록체인은 공유경제의 엔진입니다.
 
"블록체인이 공유경제가 가지는 신뢰의 딜레마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블록체인은 수많은 참여자의 거래 정보를 모두의 컴퓨터에 분산해 저장하는 기술이다. A와 B가 직거래하면 해당 데이터(거래장부)가 블록(Block)이 돼 저장된다. 거래와 직접적 관련이 없는 C와 D, E의 컴퓨터에도 저장된다. 거래 내용을 몰래 수정하거나 기록을 없애 이익을 보려는 행위가 발생할 수 없다. A가 장부를 수정하려면 B 몰래 C와 D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블록체인은 수없이 많은 참여자의 컴퓨터에 저장돼 있기 때문에 사실상 조작이 불가능한 일이다. 이러한 블록체인의 특성이 재화를 공유하는 공유경제 내 정보 조작을 막고 신뢰성을 높이는데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19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열린 국내 최대 테크 콘퍼런스 ‘스마트클라우드쇼 2018’ 첫째날에는 조산구 공유경제협회장 겸 위홈 대표, 리차드 빅스 큐브인텔리전스 대표, 이원홍 블루웨일 대표, 박건철 서울디지털재단 연구원 등 국내 내로라 하는 공유경제⋅블록체인 전문가들이 연사로 나서 공유경제의 블록체인 도입 효과를 350여명의 청중과 공유했다. 공유경제란 한 번 생산된 제품을 여럿이 공유해 쓰는 협업 소비를 기본으로 한 경제방식을 의미한다.
 
조산구 공유경제협회장은 "공유경제는 잘 모르는 사람끼리 가치를 나눈 것인데 신뢰가 대단히 중요하다"며 "블록체인이 나오면서 새로운 탈중앙화된 신뢰 시스템이 등장했다"고 말했다. 이어 조 협회장은 "공유경제와 블록체인은 실은 한 몸이라 얘기해도 과언이 아니다"면서 공유경제 사업 커뮤니티 내 퀄리티와 신뢰가 보장되면서 사업 규모가 더욱 성장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조 회장은 에어비앤비 사례를 예로 들었다. 조 협회장은 "에어비앤비가 숙박 공유사업을 한다면 자신이 운영 중인 숙박공유 커뮤니티 서비스 업체 위홈의 사업은 신뢰를 담보하고 보상을 제공하는 커뮤니티를 만드는 것"이라며 "블록체인이 적용돼 신뢰도가 보장되면 될수록 이 커뮤니티는 더 성장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데이터 신뢰도를 높이는 블록체인의 장점을 언급한 사례도 소개됐다. 블록체인 전문기업으로 데이터 사업을 하고 있는 큐브인텔리전스의 리차드 빅스 대표는 중앙화 된 데이터가 가지는 신뢰 하락 문제를 블록체인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리차드 빅스 큐브인텔리전스 대표는 "대기업들이 빅데이터를 수집하는 중간에 앉아서 분배하고 할당하는데 이러한 과정 중 데이터가 잘못 관리되면서 신뢰 하락 문제가 발생한다"며 "데이터 통제권한을 시장에 분산시켜 그 혜택을 데이터 생산자에게 돌려주는 탈 중앙화 모델이 신뢰도를 높이는 방안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리차드 빅스 대표는 자동차 사업과 관련한 데이터 사업을 예로 들며 탈중앙화 방법을 통해 데이터 최적화가 일어난다고 강조했다. 리차드 빅스 대표는 "자동차와 관련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해 운전 중 어디서 브레이크를 밟는지, 어디서 가속을 하는지, 연료는 얼마나 사용하는지 등 각종 데이터가 각자의 모빌리티 지갑에 모이고 그 데이터를 기업, 정부 등 필요한 주체에게 데이터를 제공한다"며 "사용자들이 이것의 대가로 토큰의 형태로 내고 데이터 생산자에게 이 토큰이 분배되면 현금화해서 시장에서 쓸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블록체인이 소유의 독점을 깨는 공유경제에 이바지 할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블록체인 업체 블루웨일의 이원홍 대표는 "현재 유형의 재화들이 소수에게 독점돼 있는데 모두가 소유 주체가 돼 가치를 거래할 수 있는 경제 시스템이 공유경제다"면서 "이 시스템 안에서는 건물이나 자산 등을 수십만개 작은 조각으로 나눠서 투명하게 기록하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역설적이지만 블록체인으로 이것이 가능해졌고 누구나 소유할 수는 있지만 누구도 온전히 소유할 수 없는 시스템이 공유경제이며, 미래 경제의 모습이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박건철 서울디지털재단 연구원은 공유경제의 신뢰 메커니즘에 주목했다. 박 연구원은 "공유경제가 블록체인을 만났을 때 신뢰 메커니즘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고 더 많은 발전과 혁신을 만들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박 연구원은 "서로 동일한 재화를 공유해 사용하는 사람들의 평판을 이용한 신뢰도 확인이 그동안 충분한 신뢰를 제공하고 있지 못했다"면서 "공유 경제 사업 플랫폼에서 신뢰가 어긋날 수 있는 상황을 블록체인을 통해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사 원문 :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9/19/2018091903299.html#csidx974946a832aa55a8490601f87d884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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