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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지금…자전거 도난 지옥→공유 천국 (2018.7.6 아시아경제 베이징 박선미특파원 )

5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시 도로에 공유자전거들이 무질서하게 세워져있다. 사용후 마음대로 세워둘 수 있다는 편리성이 있지만 도로 곳곳을 점령한 공유자전거들 때문에 무질서한 주차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아시아경제 베이징 박선미 특파원] 몇년 전만 해도 자전거 도난은 중국에서 흔한 일이었다. 새 자전거를 사면 일주일안에 도난당하기 일쑤였고 이러한 이유 때문에 사람들은 일부러 중고자전거, 그중에서도 낡아 보이는 자전거를 사곤 했다. 자전거 도난이 잦다보니 일부 대학에서는 수업 외 시간에 교실 밖 주차된 자전거를 지키는 아르바이트 학생에게 소액의 장학금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했다.
 
현재 중국은 자전거 도난에서 꽤 많이 자유로워졌다. 일등공신은 공유자전거의 등장이다. 핸드폰으로 QR코드를 인식하면 자전거 자물쇠가 풀리고 이용요금도 시간당 1위안(우리돈 170원)으로 저렴한 공유자전거가 도로에 널려있다 보니 사람들은 더 이상 교통수단으로 이용할 자전거를 구입할 필요가 없어졌다. 자전거가 개인 소유가 아니다 보니 도난 문제도 자연스레 해결됐다. 베이징 같은 대도시에서는 시선을 돌리면 언제, 어디서나 볼 수 있는게 공유자전거다. 지하철 역 앞에는 공유자전거가 도로 한쪽을 점령할정도로 쌓여 있어 이를 '골칫거리'로 여기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다.
 
'자전거 도난'은 세계 최대 공유자전거 업체인 중국 오포(ofo)가 지금의 사업모델을 갖추는데 결정적 영향을 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4년 베이징대 학생 5명이 힘을 합쳐 만든 오포는 창업 초기 공유자전거 사업모델을 대학 캠퍼스에 시범 적용하면서 덩치를 키웠다. 교실 앞 빼곡히 주차된 자전거는 도난당하기 일쑤고, 또 자전거가 너무 많아 수업이 끝나고 자기 자전거를 찾는데도 시간이 한참 걸린다는 불편함이 지금의 공유자전거 사업모델 아이디어가 됐다. 자전거가 짧은 거리를 이동한 후 대부분 주차돼 이용되지 않고 있다는 점도 자원의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는 문제의식으로 연결됐다.
 
베이징대를 시작으로 전국 대학 캠퍼스로 사업을 확장한 오포는 2016년 10월부터 중국 도시 전체로 서비스를 확대했다. 3km 이내 거리를 공유자전거가 책임진다는 목표를 세웠다. 젊은 창업가들은 땅이 넓은 중국에서 3km 이내 거리를 해결할 마땅할 대중교통 수단이 부족하다는 점을 인식하고 수요층을 흡수하는데 성공했다. 지금의 오포는 중국에서 사람-자전거-도시를 가장 이상적으로 연결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세계 22개국, 250개 도시, 사용자 60억명에게 서비스하는 명실상부 세계 1위 공유자전거 기업으로 성장했다.
 
공유자전거의 천국이 된 중국은 교통문제 해결에 이를 잘 이용하고 있기도 하다. 자전거마다 GPS가 부착돼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공유자전거를 이용할때마다 자전거의 유동 흐름은 도시 교통문제를 파악할 수 있는 데이터로 활용할 수 있다. 중국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오포 역시 수집된 데이터를 교통 당국에 제공하고 있으며 이는 도시교통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 사람이 자전거 한 대를 보유할 경우 하루 자전거 사용시간이 5분인데 반해 공유자전거의 경우 76분으로 효율이 16배나 높다는 점은 한정된 자원을 가장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공유경제의 기본개념과도 맞물린다. 전세계에 공유경제 트렌드가 형성되면서 한때 자전거 도난 지옥으로 통했던 중국은 전 세계에서 공유자전거 운영 노하우를 가장 많이 알고 있는 공유자전거 천국이 됐다.베이징 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기사 원문 : 아시아경제 http://view.asiae.co.kr/news/view.htm?idxno=20180705174114416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