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어하우스 ‘함께해’의 김지형 매니저>

셰어하우스 ‘함께해’에 대해 간단한 소개 부탁드릴게요.

우선 셰어하우스라는 개념이 생소하실 거에요. 셰어하우스는 여러 사람이 한 집에 살면서 개인공간은 따로, 공유공간은 같이 사용하는 그런 공간입니다. 일본의 경우에는 셰어하우스가 인기가 많은 편이고, 우리나라 서울의 경우 ‘우주’라는 셰어하우스가 잘 알려져 있습니다. 높은 집값과 소통하지 않는 삶에 대한 대안책과 같은 공간이라고 할까요?

우리 셰어하우스 ‘함께해’는 말 그대로 몇몇 사람이 함께 집이라는 공간을 공유하는 곳입니다. 이곳에서는 개인공간을 제외한 모든 것을 공유하게 되지요. 현재는 1호점을 운영하고 있지만, 앞으로 점점 늘려가면서 거주공간이 필요한 많은 사람들과 공유할 예정입니다.

<‘함께해’의 공유공간인 거실 모습>

 

셰어하우스라는 공유공간을 운영하시게 된 계기가 있으실 것 같은데요.

현재 대학교를 다니고 있고 집도 대학가에 있기 때문에 대학가 주변을 자주 돌아다닐 수밖에 없어요. 그런데 돌아다니다 보면 주택들이 모두 다 똑같은 모양으로 세워져 있지요. OO원룸, OO고시원 이런 간판을 걸고요. 생활공간이 획일화 되어가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자취하는 학생들은 방에 혼자 있게 되니 외롭고 힘들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밖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다가 방에서는 잠만 자고 나가게 됩니다. 이런 모습들을 보면서 대학생들의 삶이 점점 피폐해져간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들이 이렇게 살아가는 것이 행복해 보이지 않는데, 미래에는 과연 행복할까?’ 라는 생각도 들었구요.

그래서 지금 행복한 공간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에 셰어하우스를 직접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주거공간에 인문학과 같은 문화적 요소를 가미해서 테마가 있는 셰어하우스를 만들었죠. 이 공간이 가장 좋은 점은 모든 것을 ‘공유’한다는 겁니다. 낯선 사람들과 모든 것을 공유한다는 것이 쉽지 않지만, 공유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모인다면 말이 달라지겠죠? 공간부터 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들, 그리고 생각까지도 공유하는 공간이기 때문에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는 공간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대학생과 사회 초년생들에게는 앞으로의 삶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경험들을 많이 만들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함께해’의 개인공간인 침실모습>

 

아무래도 공간을 공유하다보니 발생할 수 있는 문제가 많을 것 같아요. 운영하시면서 힘든 점은 없으신가요?

함께 생활하는 공간이기 때문에 같이 사는 사람들의 성향이 어떤지가 중요합니다. 그래서 공유할 수 있는 문화가 있는 사람들이 모이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예를 들어 음악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 책 읽기를 좋아하는 사람들 등 함께 공유하는 문화가 있으면 서로를 배려하고 맞춰가기가 조금 더 수월해지지 않을까요? 그러한 문제를 제외하면 큰 불편함은 없습니다.

 

광주가 공유도시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어떤 점들이 필요할까요?

공유활동가들을 지원하는 시스템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가령 ‘함께해’의 경우, 셰어하우스라는 특징을 살려 이곳에서 거주하는 청년들에게 함께 무언가를 만들 수 있는 프로젝트를 제시하고 그에 따른 금전적 지원을 해주는 거죠. 앞서 말했듯이 한 공간에서 사는 사람들은 공유할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해요. 이런 프로젝트를 통해 처음에는 잘 맞지 않던 사람들도 서로를 점점 알아가면서 배려하고 그 과정에서 공유할 수 있는 문화를 창출할 수 있을 겁니다. 나아가 그러한 프로젝트들이 하나하나 모이면 광주의 공유문화에도 큰 도움이 되겠지요.

 

마지막으로 셰어하우스 ‘함께해’의 목표가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우선, ‘함께해 2호점’을 만들어서 외국 친구들과 함께 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싶습니다. 서로 다른 문화를 공유하며 많은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또 하나는 ‘함께해’를 커뮤니티 공간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서로 관심사가 맞는 사람끼리 모여 프로젝트를 진행하거나,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는 것이지요. 그리고 함께 쉬엄쉬엄 책도 읽고 커피도 마실 수 있는 책방카페의 느낌으로 구성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