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활동사례 인터뷰]  일곡품앗이-양귀순 대표

누군가에게 사소한 것이 누군가에게는 꼭 필요할 수 있어요

일곡품앗이에 대해 간단한 소개 부탁드릴게요.

저희 단체는 동네의 어머니들이 생활 속의 사소한 재능을 함께 나누자는 취지로 작년 말부터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사소하게 생각하는 작은 재능도 누군가에게는 꼭 필요한 재능이 될 수 있잖아요. 일곡동은 마을형성이 잘 돼있어요. 아파트가 많지만 마을 분들이 공동체 활동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그 안에서 재능도 나누고 함께 하면서 즐거운 마을 사례를 만들어 보자는 취지로 마을 품앗이가 운영 되고 있습니다. 마을에서 서로 관계를 맺으며 살아보자는 판을 벌려가고 있는 거죠.

<생활의 기술학교>

일곡품앗이가 지금까지 해온 공유활동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생활 속 아주 작은 기술이지만 함께 나눌 수 있는 것들을 공유하는 ‘생활의 기술학교’를 운영하고 있고, ‘재능 나눔 장터’를 열어 아이들부터 어른들까지 함께 모여 재능을 나누고 있어요. 지난 여름방학에는 ‘이것저것 놀이터’라고 아이들이 하고 싶은 것을 주제로 그룹을 만들어 수업을 진행하였고 지금은 동아리 형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 ‘랄라룰루’라는 마을 축제를 준비하고 있고, 저희 동네가 공방이 많아서 공방 선생님들과 연계한 공유활동을 추진중 입니다.

<일곡마을 품앗이 장터>

단체는 어떻게 운영되고 있나요?

처음에는 회원제로 운영을 하지 않았었는데 조금 더 활동을 키워나가기 위해 올해 봄에 임의단체로 등록해서 현재는 회원제로 50여명의 회원들이 활동 중입니다. 회원들의 회비로 공간운영을 하고 품앗이는 자체적으로 만든 품을 거래 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어요.

<이것저것 놀이터>

운영하는데 있어서 어려운 점도 있을 것 같은데요.

아무래도 다들 바쁘시다 보니 정기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힘들어요. 무엇보다 공유하는 마음을 공유하는 것이 힘든 것 같아요. 애초에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재능들이 너무 사소한 거라 여겨 그런 것을 공유한다는 것 자체를 민망하게 생각해서 특별한 일이 아니면 자발적으로는 참여하기 힘든 사정 이예요. 하지만 저희는 아주 작은 것들도 나누거든요.

최근 공유가 화두가 되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세요?

사람들이 각박하게 살다보니 주변을 보게 되면서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것 같아요. 옛날에는 마을에서 아이들을 함께 키우기도 했었는데 아파트가 생기면서 지금은 바로옆집 사람도 모르고 사는 경우가 많잖아요. 이런 점들에 문제의식을 느끼고 서로가 공감하면서 함께 하려는 움직임들이 생겨나고 사회 분위기상 그런 활동들이 부각 되고 있지 않나 싶어요.

광주시가 시민들과 함께 공유문화도시를 조성하는 정책을 추진 중입니다. 성공적으로 진행되기 위해 의견 부탁드립니다.

유행처럼 일시적으로 끝나지 않고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주었으면 해요. 잘하고 있는 곳들은 더욱 잘 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주고,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통해 공유활동가를 양성해서 기존의 활동가들과 연계해 주는 정책들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