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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통신] "공유경제와 함께한 하루" (2018.12.11 공유허브 )

[에디터통신] "공유경제와 함께한 하루"미래학자로 분류되는 <소유의 종말>의 저자 제러미 리프킨이 그의 책에 저술한 바에 따르면 살면서 반드시 소유해야 하는 것은 그리 많지 않다고 한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TIME)은 ‘세상을 바꿀 수 있는 10가지 방법’이라는 기사에서 한 가지 방법으로 ‘공유 경제(Economy of Communion)’ 를 소개했다. 이 기사에서는 ‘지금 자신에게 필요 없는 것을 남들과 나눠서 쓰며 지출 비용을 줄이는 것이 새로운 대안’이라고 주장했다. 그렇다면 어떤 것을 공유할 수 있고, 어떤 것을 소유해야 할까? 나는 내가 사용하고 있는 재화 중 어떤 것을 공유하고, 어떤 것을 소유하고 있으며 또 무엇을 공유하길 원하는지 하루를 지내며, 공유경제와의 접점을 찾아보았다. 아침 8시에 일어나 간단히 씻는다. 칫솔이나 치약 같은 세면도구는 타인과 함께 사용하기 힘들고 금방 소진되는 물품은 공유하기가 힘들 것이다. 씻고 나와 옷장 앞에서 잠시 고민에 빠진다. 분명 눈 앞에 보이는 게 전부 옷인데, 입을 옷이 없다. 결국 주말에 입었던 셔츠를 다시 입는다. 그러고보니 의류 공유 서비스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던 게 생각난다. 한달에 일정 금액을 지불하면 다른 사용자의 옷을 10일 가량 대여해 입고 반납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였다. 현재 나는 가입해 있지 않지만, 프리미엄 서비스로 거듭난다는 기사 읽은 것 같다. 성장하고 있다는 방증이리라. MudEiUKTXnVNPWTDdFNgDDeLkqVAGjPYS1Y9F5gS5dtppVhXfYYl0YMbW9qoaglVA0NPwquBbwX5Lw1EQp2QeY2UtdYfnNqShBwVvm5vd5Ef1i0pkYOLicZVCx_FdJLjKwEjb9fU< 사진 : 의류 공유 서비스 더 클로젯>집을 나섰다. 차가운 겨울바람에 지지 않기 위해 단단히 옷을 여미고 자전거에 오른다. 나는 자전거를 소유하고 있긴 하지만, 곧 본격적인 한파가 다가오면 더 이상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기는 힘들 것이다. 매일 떨어지는 아침 기온을 피부로 느낄 때마다 자전거를 타지 못할 겨우내, 이 자전거를 좁은 집 어디에 넣어둬야 하나 고민한다. 힘차게 페달을 밟는데 뒷바퀴 브레이크가 많이 닳아 있다는 것을 느꼈다. 아마 따릉이를 타고 다녔다면 수납 걱정이나 정비의 부담은 덜어둘 수 있었을 것이다. 작은 집에 대해 생각하자니, 내가 살고 있는 집 또한 내가 소유하고 있는 집은 아니다. 내 나이대의 많은 청년들이 그렇듯 나는 일정 금액의 보증금을 내고 매달 월세를 내며 3년째 16평짜리 집을 임대하고 있는 중이다. 연인과 함께 살고 있기 때문에 내가 사용하고 있는 공간 크기에 비해 월세 부담이 적은 편이라는 편이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그러고보니 임대한 공간을 연인과 함께 사용하는 것도 크게 보면 공간 공유라고 할 수 있겠다 싶다.vFOpkUCy1fO1HcHdNR96QRTIJfm5YF1ScRRwavBguI6lygq5bVcOSP38qgemL1OuI4sNnmESvYJai2ULGtYuNAn0Pb79aZKJLzToksiEMXqDuhcS1OEsw9yiZtzPHOtNqDp8IlXq<사진 : 애플 뮤직>회사에 도착하면 자리에 앉는다. 회사 사무실은 크게 두 공간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앞쪽은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멤버십 등록을 하면 무료로 업무를 위한 테이블과 커피를 제공받을 수 있는 ‘서울창업카페' 다. 내가 근무하는 뒷쪽 공간은, 다양한 기업들이 입주하여 공간을 나누는 코워킹 스페이스다. 공간 공유의 대표격이라 할 수 있는 공유오피스, 즉 코워킹 스페이스를 눈 앞에 둔 채 하루낮을 보낸다. 본격적으로 업무에 들어가면, 집중력을높이기 위해 이어폰을 꽂고 음악을 듣는다. 예전에는 CD를 구매한 후 컴퓨터로 리핑해서 들었지만 요즘은 애플 뮤직을 사용해 한달에 약 7600원(6.99달러) 정도를 지불하고 무제한으로 음악을 듣는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전보다 현저히 적은 금액으로 무수히 많은 음악을 즐길 수 있으니 이득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생산자에게 돌아가는 금액이 깜짝 놀랄만큼 적다는 것을 생각하면 입맛이 씁쓸하다. 하루 중 퇴근 다음으로 가장 좋아하는 점심시간이 오면 근처 식당에서 7~8000원 정도를 지불하고 밥을 먹는다. 먹으면서 동료들과 이 동네는 밥값이 너무 비싸다는 이야기를 나눈다. 한달에 점심값으로 사용하는 금액을 애써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 일주일에 한번쯤은 도시락을 싸볼까, 하는 충동을 느끼기도 한다. 하지만 회사에는 식사를 상하지 않게 보관할 수 있는 냉장고도, 간단히 음식을 데우거나 조리할 수 있는 설비도, 하다못해 다른 사람을 냄새로 방해하지 않을 수 있는 식당도 없으니 금세 포기해버리고는 만다. 회사에 공용 주방이 있으면 비용도 훨씬 절약하고 다양한 식단 역시 시도할 수 있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기다리던 퇴근 시간이 다가오면 나는 업무를 마무리하는 동시에 잠시 생긴 여유를 이용해 친구들과 떠나기로 한 여행에서 묵을 숙소를 검색한다. 이번 여행은 나를 포함해 8명이 함께 하기로 한 터라 적당한 숙소를 찾기가 쉽지 않다. 이런 저런 펜션을 알아보다 결국 에어비앤비 어플리케이션을 연다. 강릉에 위치한 침실 3개짜리 단독주택의 설명이 담긴 링크를 단체 메신저에 보내고 의견을 묻는다. 절반의 찬성과 절반의 반대. 관광지에서 멀다는 점, 이전 경험에 미루어보아 청소 상태나 제공받을 수 있는 서비스가 전문적이지 않다는 것이 반대 의견을 가진 친구들의 주장이다. 찬성하는 친구들은 무엇보다 저렴한 가격이 매력적이고 일반적인 펜션보다 주택에 가까운 구조이기 때문에 익숙하고 더 편리할 것이라 주장한다. 오후 여섯시가 되어 일단 채팅창을 끄고 다시 자전거에 오른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급하게 이불과 매트리스 커버를 벗긴다. 새로 산 겨울용 이불커버를 씌우기 위해서는 이전에 쓰던 이불 커버를 잘 세탁해서 넣어둬야 다음 계절에 또 사용할 수 있다. 세탁을 하는 김에 깃털 이불도 함께 세탁하기로 한다. 커다란 천가방에 침구를 잘 개어넣고 동네 코인 세탁소로 향한다. 집에도 세탁기가 있지만, 이불 커버와 매트리스 커버, 겨울용 이불을 한번에 세탁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크기다. 30분 세탁에 4500원이라는 문구를 확인하며 지폐를 동전으로 바꾼다. 생각해보니 코인 세탁소는 꽤 오래된 공유경제 서비스가 아닌가 싶다. 혼자 옥탑방에서 자취하던 시절에는 세탁기를 옥탑방에 올릴 수가 없어 매번 세 구역이나 떨어진 코인 세탁소를 이용해야 했다. 만약 바로 옆집과 세탁기를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이 나온다면 얼마나 좋을까? 세탁소의 딱딱한 의자에 앉아 꾸벅꾸벅 졸다 세탁이 완료되었음을 알리는 알림음에 선잠에서 깨어 다시 빨래들을 건조기에 넣는다. 건조는 50분은 돌려야 한다. 그 김에 잠깐 시장에 들러 장을 보기로 한다. 시장에서 파는 물건들은 꽤 저렴하지만 1-2인 가구가 소비하기에는 너무 많은 양을 판매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1인 가구에게는 시금치 한 단도 너무 많은 법이니까. 이런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시장에서 여분의 식재료를 나누는 냉장고 사업을 실시했다고 듣기도 했었는데,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게 된 걸 보면 아마 잘 되지는 않았던 모양이다. iD-4wP78OxgeiPR-prxCZPOaqVZezy_7c3FPJx2N8U_p8UlBwcL1onwxsEug2-npUWgeURtTYOpETVEolrHBvvV0NL0ELWgwPCDx2et3WXVGjA2zxZl_KKULpkW_IbcHHFXjAT8i<사진 : 승차 공유 어플리케이션 타다>한 손에 귤 한봉지와 김치 한 포기를 들고 건조기에서 빨래감을 꺼낸다. 보송보송하게 잘 말랐다. 집으로 돌아와 새로 산 이불 커버를 씌워두고 엄마와 함께 보기로 한 <보헤미안 랩소디> 예매권을 확인한다. 영등포 cgv까지 버스로 가려면 40분인데, 승용차로 가면 20분이면 갈 수 있다. 최근 화제가 되었던 모 운송 서비스를 이용해 보기로 한다. 이전에는 콜택시 어플을 사용했었는데, 처음 이용은 꽤 만족스러웠다. 하지만 최근에는 콜택시를 부르지 않게 되었다. 그 이유는 아무리 공들여 이용후기와 별점 등의 피드백을 남겨도 너무 무례한 택시 기사를 만나거나 차량 배치에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경우들이 잦아졌기 때문이다. 차량 공유 및 운송 서비스는 기존 택시 요금보다 10~20% 정도 비싸지만 대신 깨끗한 차량 내부를 유지하고, 손님에 대한 매뉴얼이 확실하다는 서비스에 마음이 더 끌리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영화가 너무 재밌었기 때문에 친구들에게 다음에 함께 <퀸>의 라이브 공연을 보면 재밌겠다고 제안한다. 장소는 늘 그랬듯 우리집이다. 이전에 밤새 영화 볼 때 이용했던 빔 프로젝터 셰어링 서비스를 다시 한번 이용할 예정이다. 빔 프로젝터는 언제나 살까 말까를 고민하는 품목 중 하나였지만 다른 사용자에게서 빔 프로젝터를 저렴한 가격에 빌려 사용할 수 있는 빔 셰어링 서비스를 이용하고 나서는 그런 마음이 싹 사라졌다. 집에 돌아와 편안한 옷으로 갈아입고 책을 펼친다. 나는 읽었던 책을 다시 읽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책은 가능하면 구매하여 소유하고자 한다. 그러다보니 언제나 책장은 포화상태다. 가만히 책장을 훑어보면 최근 2년 간 다시 읽지 않은 책의 제목들이나, 더 이상 쓸 일이 없는 대학 교재 등이 눈에 들어온다. 어떤 형태로 책장을 정리하면 좋을지 고민하다 까무룩 잠에 빠진다. 자의든 타의든 미니멀리즘의 시대이다. 하지만 미니멀리즘, 즉 최소의 소유를 지향한다고 하더라도 가장 큰 문제는 아마 주택난일 것이다. 최근 1인 가구들에서 집을 소유해야만 가질 수 있는 물품들의 소비가 점점 줄어든다는 기사를 읽었다. 잦은 이사의 가능성으로 인해 책, 가구 등의 소비를 주저하게 된다는 요지의 기사였다. 공유경제가 단순히 이러한 경제난을 ‘어떻게든 지나가기' 위한 대책 중 하나가 될 것인지, 혹은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하는 돌파구가 될 것인지는 아직 모른다. 그래도 단 한가지 확실한 것은, 이미 공유경제는 우리에게 익숙한 방법으로 삶에 접근해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지점-기존의 소비 수준을 유지하며 더욱 나은 서비스를 제공받는 것-에 가까이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인간과 인간의 연결이 이루어져야 성립되는 공유경제는 소비지상주의에 반발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능동성이 함께 한다면 무한한 발전의 여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 한정인 에디터 작성 

 

기사 원문 : http://sharehub.kr/sharestory/news_view.do?storySeq=1320

 

○ 다온나눔 한마디 ○

서울시 공유허브에서 알아본 공유경제와 함께한 하루입니다.의류공유시스템, 공유오피스의 코워킹 스페이스, 공유 숙박 플랫폼, 승차 공유 시스템 등 생활에 밀접해져 있는 공유경제를 실생활에 적용해 더욱 실감나게 알아볼 수 있는 기사입니다.공유경제는 많은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지점, 기존의 소비 수준을 유지하여 더욱 나은 서비스슬 제공받는 것에 가까이 있습니다. 인소비지상주의에 반발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능동성이 함께 한다면 무한한 발전의 여지를 기대할 수 있을것으로 보입니다.